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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방치하다 요절한 화가… 죽자마자 그림값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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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딜리아니가  1918 년에 그린 〈큰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 특유의 긴 얼굴과 목, 손가락과 코로 이어진 선이 이채롭다. /프랑스 소장 목을 가늘고 길게 그린 것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1884~1920 ). 그는 결핵으로  35 세 나이에 요절한 화가로도 이름을 남겼다. 모딜리아니는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스에서 활동하면서 뒷거리 가난한 사람들이나 여성의 나체를 즐겨 그렸다. 긴 목에 눈동자 없는 길쭉한 얼굴 등 갸름한 화풍으로 인물화를 그렸다. 다이어트가 풍미하는 요즘 모델을 연상시키지만, 당시에는 외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모딜리아니는 어렸을 때부터 늑막염, 장티푸스, 폐렴 등 병치레가 잦았다.  17 세에 결핵에 걸려서 이탈리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요양을 했다. 나중에 조각에도 열정을 보였는데, 돌 깰 때 나오는 먼지로 폐가 나빠지자 조각을 그만두고 그림만 그렸다. 19 세기는 결핵 역사에서 수많은 이정표를 남겼다.  1882 년 세균학자 코흐가 처음 결핵균을 확인했고, 진단법도 발명했다. 결핵이 공기 호흡으로 전염된다는 사실을 알아내, 치료법으로 격리 요양이 시작됐다. 결핵 환자가 기피 대상이 되는 낙인도 이뤄졌다. 사회적 고립을 두려워한 모딜리아니는 치료를 거부하고, 결핵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알코올 중독자 행세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돈은 숨기고, 병은 알리라고 했건만, 방탕한 생활로 나빠진 영양 상태가 결핵 악화를 불렀다. 그는 결국 결핵성 뇌막염으로 사망했다. 모딜리아니가 세상을 뜨자마자 그림 값이 폭등했으니, 결핵과 명성을 맞바꾼 셈이 됐다. 밀집 사회 한국은 결핵 다발생 나라다. 지난해 신규 결핵 환자는 1만 8300 여 명으로, 10 년 전 4만명에 육박하던 것에 비해 많이 줄었으나, 여전히 결핵 다빈도 국가다. 신규 결핵 환자의 절반이  65 세 이상 고령자다. 면역력 감소로 결핵이 재활성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모딜리아니 때와 달리 이제 결핵은 어르신 병이 돼가고 있다. 목을 쭉 빼서 결핵에